10년 전, IT 전문가이자 저명한 칼럼리스트인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이라는 책에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얕고 가벼워 지는 중이라고 지적 한 바가 있다.

 

골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의사소통 자체를 단순화, 분절화 함으로써 깊이 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뇌가 소성이라는 뇌과학 이론을 빌어 뇌구조 및 신경과학까지 고려한 주장이었다.1)

 

10여년이 지난 오늘날, 인공지능은 SNS를 통해 의사소통이 단순화되는 상황을 넘어, 정보를 접하는 방식 자체를 단순화, 분절화 시켜놓았다.

 

유튜브 혹은 검색 포털에서 사용하는 자동추천기능, 즉, 소위 말하는 ‘알고리즘’이라는 체계가 이러한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덕분에, 사회/경제/문화/정치 모든 분야에서 파편화 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해, 사람들은 확증 편향에 가두어졌다. 즉, 비판적인 사고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게 되었다.2)

 

과거와 현재의 상황으로부터 인공지능의 발달과 사고의 약화는 어느정도 선형적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약간의 비약섞인 추론을 해본다.

 

따라서 미래에는 사람들이 사고능력을 잃어버린 사회가 도래할 것임을 예측해볼 수 있겠다.

 

 

현재와 과거는 어떤 정보를 접하고 있는지/비판적 사고가 가능한지 정도의 문제라면,

 

앞으로는 정보를 처리하고 구성하는 일련의 모든 사고처리과정까지 인공지능이 관여하게 된다는 말이다.

 

특히나 통계적으로 인공지능의 우월성이 입증되는 중이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발전할 것임은 자명하다.

 

결국 사람들은 인공지능이라는 권위에 의한 논증(혹은 통계적 삼단논법)에 설득되어 인공지능은 비평, 비난의 대상에서 아득히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결과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사고처리과정을 인공지능에 위임하는 사회로 변할 것이다.

 

 

 

원시 사회에서 농업, 학문, 산업, 정보혁명을 거치며 인류의 몇몇을 제외하고는 사냥 능력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이러한 것을 진화/진보 라고 말한다.

 

문명은 지식 혁명을 통해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날과 마찬가지로 이 과정에서 인류의 대다수는 어떠한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그것이 사고하는 능력일 수도 있다.

 

또다시, 이와 같은 변화를 겪은 미래의 누군가는 이를 진화/진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지금은 ‘인간에게 사고능력이 필요하 다’는 명제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압도적인 인공지능의 존재 앞에서 사고능력이 필요한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1) 니콜라스 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2011

2) 김인식, 김자미. (2021), 유튜브 알고리즘과 확증편향,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학술발표논문집. 25권 제 1호(A), pp. 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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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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